인간관계는 성격으로 결정될 것 같지만, 자기관리의 여부와 정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자기관리에 엄격한 사람이 의존적이긴 힘들다. 또한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이 타인을 돌볼 수 없다. 인간관계를 잘 누리고 싶다면, 자기관리는 필수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관리는 꼭 시간관리나 계획수립에 국한되지 않는, 나의 감정과 행동을 잘 컨트롤하는 통제력을 말한다. 인간관계에서 통제력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데, 하나는 평정심이고, 다른 하나는 경계다.
인간관계는 비교, 평가, 기대, 권력, 낯섦, 불규칙이 뭉뚱그려진 교통의 장이다. 어떤 상태로 임하든 가만히 지키고 서 있기가 힘들다. 이때 평정심은 상대의 태도나 모임의 분위기, 환경에 휩쓸리지 않도록 돕는다. 도로위의 차선과 같이,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머물러야하는지 명확하게 분간할 수 있다.
경계는, 타인과 나를 잘 구분짓는 것이다. 상대의 성과가 곧 나의 성과는 아니고, 그의 고민이 곧 나의 고민은 아니다. 그렇기에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고, 그의 고민을 앞으로 내가 짊어지고 갈 건 아니므로 경청하고 공감하며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이것은 역할과 책임과도 연결된다. 경계를 잘 지어야 내가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판별할 수 있다. 경계는 내가 다가가야할 때와 지켜봐야 할 때를 알려주는 신호등과 같다.
평정심과 경계를 다 떠나, 이런 판단력을 가질 수 있고 인간관계를 널리 조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감이고 능력이다. 그래서 자기관리를 하면 관계맺음에 무조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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