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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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22] 내가 나를 불쌍히 여겨야 한다.
사력을 다해 살고 있다. 챙겨야 할 것이 많기에 생각이 쉴 새 없이 돈다. 한 사람을 붙잡고 몇 시간이고 말이며 감정이며 쏟아내고 싶은 마음이 치민다. 하지만 그것은 폭탄 돌리기와 같음을 알 만큼 나이를 먹었다. 주위 사람들도 같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다들 점차 말이 짧아진다. 거기까지는 괜찮지만 설명도 짧아져서 오해가 쌓이고 불필요한 소요가 자주 생긴다. 어쩌다 인간 삶을 짊어져서 버둥거리고 사는 우리가 안타깝다. 며칠 전에는 중요한 행사장에서 다음 식순을 헷갈리고 사람을 잘못 호명하는 바람에 무례를 범했다. 식을 마치고 곧바로 사과했고, 그는 괜찮다고 했지만 나는 마음이 계속 찜찜했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친밀한 사람과 대단히 크게 다퉜다. 말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화가 많이 나면 거친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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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03] 140만원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다
시립시설에서 일하는 내게 간간이 들어오는 외부 의뢰는 무척 반갑다. 급여가 박하기 때문이다. 자기 비하라기 보다는 지독한 현실이다. 그렇기에 어제 걸려온 전화에 대해 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이틀에 걸쳐, 다섯시간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얻게 되는 금액은 거의 140만원. 먼 거리를 출장가야 한다는 점, 연차를 이틀 써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금액이었다. 당연히 할 것이고,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며, 기관장님과 협의만 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몇시간 후, "다른 사람이 가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기관장님께 들었다. 딱 잘라 거절당한 것이다. "그 먼 곳까지 다녀오는 건 무리"이고, "요즘 컨디션도 안 좋아 보인다"는 등의 말도 덧붙여졌다. 평소 유하게 잘 다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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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약속•데이트•만남에 모두 정성을 다하는 이유
언제나 마지막을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오랜만에 잡은 약속, 이 사람과 만나는 것도 이번이 끝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짓하고 떠나는 상대의 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봐야 하는 건 공항이나 결혼식장에서만이 아님을 명심한다. 인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늘상 우리는 이별과 단절 그리고 관계의 죽음과 함께 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마실 소주가 얼마나 되는지 셈해본 적이 있다. 한 달 평균 8병, 고로 일 년이면 96병, 삼십 년이면 2,880병이다. 물론 삼십 년 후에도 내가 건강하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3,000병에 가까운 양이 많다고 느낀 내가 주목한 건, 일 년에 96병이라는 계산이다. 숫자가 훅 줄자, 소주 한 병 한 병이 아깝게 느껴졌다. 그 이후로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면 함께 술을 마시지 않는다.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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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서른 살과 매력적인 사람들
매력은 고정값이 아니다. 절대적으로 매력있는 사람은 없다. 일례로 매력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해묵은 기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나이는 보는 눈을 만든다. 청소년은 외모에, 중장년은 건강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럴 때라서다. 얼마 전 서른이 된 나도 나이가 관점을 만든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1. 일 어떤 일이든 자신만의 업이 생긴다. 고용형태나 분야를 떠나, 삶이 어느정도 계획되어 있고, 규칙성과 의무 그리고 책임 위에 매일이 세워져있다. 다소 부자유한 것이기도 하지만, 일상의 반복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의미한다. - 매력적인 사람들은 일을 잘 하려고 신경 쓴다. 실제로 잘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성과와 이어지지 않더라도 매력적이다. 상황에 종속되어 그냥 하지 않는 다는 것이고,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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